우리가 악수를 하지 않는 행위가 '여전히 악수를 하는 행위'는 아닐 것이다


- 여의도 한강 공원, 고양 호수 예술 축제


[우리가 악수를] 희곡에서 발췌


한여름 밤, 꿈처럼 무자비한 욕망은 해소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고통을 생성해내고 답답함에 몸서리치는 무릎은 갈 곳을 잃었다. 그 욕망은 점차 나를 고립시킨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고립이 아니라 관계, 사랑, 이해라 말하고는 나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심연의 욕망은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틱이 생기고 경축이 나의 육신을 자극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것들이 나에게는 필요한 것,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며 웃는다. 뒷덜미를 잡은 외로움이 갈 곳을 잃은 몸뚱이를 타고 돌아 나의 사지를 짓누르고 벗어나려는 팔꿈치는 나를 둘러싼 공기를 뒤튼다. 결국 주저앉아 무릎 꿇은 나는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침잠하고 만다. 그것도 깊고 우울한 나락으로.